
극단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가장 먼저 비운 것은 물건이었습니다. 공간이 단순해지자 생활이 정돈되는 기분이 들었고, 그 다음은 지출 구조를 줄이며 경제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삶이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바쁨은 여전했고, 머릿속은 늘 복잡했습니다. 하루는 분명히 24시간인데, 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그 의문을 안고 제 일상을 다시 돌아보니, 문제는 내가 직접 선택하지 않은 일정과 흐름들에 있었습니다.정작 중요한 일보다 누군가 요청한 약속, 자동으로 반복되는 루틴, 그리고 사회적 예의로 수용한 미팅들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었던 겁니다.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물건과 소비만 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요.시간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는 것, 그때부터 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