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한 후에도 한동안 삶은 여전히 복잡했습니다. 공간은 정돈되었고, 소비는 줄었으며, 일정도 최소화했지만 무언가에 여전히 지치고 있었습니다. 그 정체는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였습니다. 물건이나 정보보다 더 정리가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라는 사실을 처음 실감했습니다.아무리 물건을 줄이고 시간을 단순화해도 감정이 뒤엉켜 있고 마음이 무거우면 삶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극단적 미니멀리즘의 범위를 인간관계까지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정리해야 할 것은 공간과 소비만이 아니라, 나를 불편하게 하는 관계, 에너지를 빼앗는 연결도 포함된다는 것을 그때 처음 받아들였습니다.사람을 정리한다는 말은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관계..